코미디의 황금기라 불리던 80년대 맹활약을 펼쳤던 임하룡은 다이아몬드 춤부터 빨간 양말 등 수 많은 유행어들을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코미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점점 식어가고 있다. 어느덧 TV 예능판은 리얼 버라이어티 시대를 넘어 관찰예능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전성기에 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것은 아니었지만, 코미디를 향한 그의 열정은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코미디페스티벌이 열리는 부산으로 내려간 임하룡은 후배를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후배들의 연기를 임하룡은 “아주 잘한다”고 뿌듯해했다.
이후 인터뷰에서 임하룡은 지난 시간을 떠올리면서 “20년간 하루도 안 쉬고 일한 적이 있다. 그때는 힘들었지만 아이디어 회의하고 그랬던 것이 정말 즐거웠다. 지금도 불러주면 언제든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여전한 열정을 불태웠다.
이러한 임하룡의 모습은 후배들에게도 큰 감동을 주고 있었다. 실제 임하룡은 많은 개그맨들이 꼽는 ‘존경하는 선배’로 꼽히곤 했다.
김기리는 “어떤 선배가 좋을까하면 항상 임하룡 선배였다”며 “저렇게 열려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 사진=‘사람이 좋다’ 캡쳐 |
|
이어 임하룡이 과거 큰 힘이 되줬던 감자골 멤버들의 추억도 이어졌다. 박수홍은 과거 감자골 4인방의 출연 중지와 관련해 “임하룡이 서로 이야기를 들어보고 해야 하는데 인민재판처럼 됐다며 걱정해 해주더라.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김국진도 “내게 어떤 선배 좋아하냐고 하면 주저 없이 임하룡 선배라고 한다”며 그를 향한 존경을 드러냈다. 임하룡에 대해 “좋아하고 존경한다”고 말한 김국진은 힘들었던 당시 자신들을 챙겨준 그에 대한 남다른 마음을 드러냈다.
임하룡을 좋아하는 건 비단 동료 개그맨 뿐만이 아니었다. 임하룡은 연예계 경조사 내비게이션이라 불릴 정도로 주변 사람들을 각별히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17년째 살고 있는 동네에서도 모르고 지내는 이웃이 없어 ‘동네 보안관’이라고 불리는 임하룡의 일상은 지인들과의 만남으로 이뤄진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시민들과도 유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임하룡의 모습은 시종일관 밝고 유쾌했으며, 그야말로 ‘만년 청춘’에 걸맞은 모습이었다.
임하룡이 바라는 것은 크게 없다. 임하룡은 “앞으로도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고 절 좋아해주셨던 분들에게 많은 걸 못해드렸는데 그 분들에게도 신경 쓰려 한다. 같이 더불어서 살 수 있는 그런 황혼 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XC